(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대주주 전환과 증자 이슈를 모두 해소한 카카오뱅크가 내년도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월세, 오픈뱅킹, 신용카드 제휴를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서비스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손잡고 지난 5월에 출시해 3개월간 총 2천728억원이 공급됐다. 당초 금융위원회 예상보다 2배가량 많았다.

시중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경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청년들의 수요가 더욱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뱅킹의 경우에는 카카오뱅크는 오는 18일 정식출범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좀 더 시스템 안정화를 이루고 사전에 실시하고 있는 금융사의 상황을 살펴본 다음 내년 1분기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 제휴는 현재 내년 중 출시를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신한, 국민, 씨티카드 등 4개사와 제휴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원회가 최근 비대면 신분 확인시 외국인 등록증을 활용하는 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은 현재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제외하고는 신분 확인을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 카카오뱅크에서는 해당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청소년과 외국인은 계좌를 개설하기 어렵다.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등록증을 활용한 신분 확인 제도 혹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 유치는 물론 국내 외국인 체류자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송금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진행할 다른 사업이나 서비스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확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꾸준히 논의 중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기술력 등에서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5천억원 추가 증자로 카카오뱅크의 추가 대출 여력은 6조원 내외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위해선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인가받은 범위 내에서 가능한 사업은 모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또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도 꾸준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비대면 전용 은행이어서 안됐던 것들이 규제가 하나둘 풀리면서 기회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합당한 제도와 시스템 마련으로 사업범위를 점차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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