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급등했다.

블록버스터급 고용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달러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고용이 26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8만7천 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지난 10월의 신규고용은 12만8천 명이 15만6천 명으로 상향 조정됐고, 9월 고용도 18만 명이 19만3천 명으로 올랐다. 수정치를 반영한 지난 석 달 간 신규고용 증가 폭은 20만5천 명으로 증가했다.

11월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9월 이후 재차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3.1%로 시장 예상 3.0%보다 양호했다.

최근 경기 상황이 부진한 제조업 일자리도 5만개 이상 증가하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번 주 제조업 지표 등이 잇따라 부진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는 등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조건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9.2로, 전월 확정치인 96.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96.5 역시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0.7% 감소에서 반등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 0.2% 증가는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189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5.47% 증가했다. 시장 예상 135억 달러보다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7포인트(1.22%) 급등한 28,015.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91%) 오른 3,145.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83포인트(1.00%) 상승한 8,656.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3%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16% 올랐지만, 나스닥은 0.1%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번 주 발표된 제조업 지표 등이 잇따라 부진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한 고용이 확인되면서 불안을 불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고용보고서!"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등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자축했다.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면제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무역 협상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일을 비롯해 최근에는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등 긍정적인 언급을 내놓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무역 협상이 궤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낙관적인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술 탈취 방지에 대한 이행 조치 등에서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더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도 같이 내놨다.

중국의 태도에 따라선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는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믿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가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유가 상승에 힘입어 2% 급등했다. 산업주는 1.26% 올랐고, 기술주도 1.12%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매우 강한 지표이며, 8월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후퇴한 상황에서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 하락한 13.6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7bp 오른 1.842%를 기록했다. 장중 1,850%까지 오르기도 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6.4bp 올라 지난달 8일 이후 주간으로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7bp 상승한 1.619%에 거래됐다. 이번 주 1.7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2.284%를 나타냈다. 이번 주 8.0bp 올라 3주 연속 하락을 멈췄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3bp에서 이날 22.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증명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돈 이후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고용과 소비도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컸다.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랑키에비치 북미 부문 대표는 "누가 이 순간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110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와 함께 3.5%의 실업률의 시대에 살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5일 관세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지 관망한 가운데,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와 미 국채시장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여서 무역합의 기대를 자극했다.

여전히 강한 고용 창출이 확인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도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보고서를 보고 연준은 동결 정책 기조가 좋다고 느낄 것"이라며 "강한 고용 활동은 미·중 무역전쟁, 다른 지정학적 위험 등이 전망을 끌어내려도 미국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무르익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연준은 금리를 더 낮추는 데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 확실히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가능성은 작지만, 강한 고용에 연준이 실제 내년 금리 인상을 고려할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고용이 강하고 성장률은 높지만,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보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철회되는지에 많은 것이 달린 만큼 연준은 좀 더 두고 볼 것"이라며 "연준에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역전쟁의 긴장이 더 완화해 확실히 관망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6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62엔보다 0.195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30달러보다 0.00432달러(0.3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07엔을 기록, 전장 120.75엔보다 0.68엔(0.5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상승한 97.673을 나타냈다.

이번 달 들어 지속하던 하락세를 멈췄지만, 이번 주 0.61% 내렸다. 10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11월 비농업 고용에 달러는 전반적으로 반등했다. 고용시장도 둔화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덜었다. 18만 명대를 예상했던 시장에서는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평가했다.

시티즌 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대표는 "이는 엄청난 숫자고,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고용에서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고, 임금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주들은 무역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점점 더 경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계속 소비하고 펀치볼은 여전히 꽉 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표가 실망감을 준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단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5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해 무역 기대를 키웠다.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농산물 구매 규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시장은 무역합의에 대해 확신하지 않지만, 조심스러운 기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ACLS의 마샬 기틀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뉴질랜드 달러가 랠리를 시작하는 등 위험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며 "뉴질랜드 달러는 안전통화인 일본 엔에 특히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이 사이클상 터닝포인트에 가까워졌거나 그 지점에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뉴질랜드 중앙은행 부총재의 발언도 뉴질랜드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강한 고용 수치 만으로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샘 쿠퍼 분석가는 "고용지표 호조가 달러에 반가운 안도감을 주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가 여전히 불확실해 달러는 단기적으로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긍정적인 결과에도 주요 우려의 원인이 되는 무역분쟁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 정도만 진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고용보고서가 강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경제에 대한 시각을 바꿀 만큼 충분히 강한가 의문이 든다"며 "여전히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이날 숫자는 4분기 성장률 기대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며 우리는 1%를 향해 낮아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7달러(1.3%) 상승한 5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이번 주 7.3%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산유국들의 감산 확대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석유 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평균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50만 배럴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면, 산유국들은 3월 초 감산 관련 정책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일부터 감산 확대 합의 소식이 나왔지만, OPEC 플러스(+) 차원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던 만큼 불확실성이 있었다.

이날 감산 규모 확대가 최종 확정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더욱이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합의에서 정한 산유량보다 하루평균 40만 배럴가량 자발적으로 산유량을 더 줄이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석유장관은 산유량은 한도는 감산 합의에 따른 하루평균 1천14만5천 배럴보다 더 적은 974만4천 배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살만 장관은 따라서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100% 이상하게 되면, 실제로는 하루평균 210만 배럴의 감산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감산 규모를 기존보다 하루평균 17만 배럴 더 줄여 총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다만 콘덴세이트(초경질유)는 감산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유국들은 또 감산 합의의 충실한 이행 방침을 확인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은 기존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 빈 살만 장관은 OPEC+ 회의 개막식에서 "종교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신자라면 실천해야 한다. 실천이 없다면 당신은 불신자"라며 회원국들에 감산 약속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석유 장관은 회의 이후 11월에 감산 합의를 완전히 이행했다면서 "앞으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석유장관도 쿠르드 지역의 원유 생산 협정 이후 현재는 이라크가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의지도 확인되면서 유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11월 비농업 신규고용에서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 오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시 낙관론이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5개 줄어든 663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7주 연속 감소하며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감산에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감산 소식이 앞서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감산이 실제 단행될 것인지, 사우디의 산유량이 이미 할당량보다 크게 적었던 만큼 단지 겉치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날 발표는 실제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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