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9~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부근으로 하락 안착 후 무겁게 흐르며 연말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주 초반 이벤트 관망 심리가 나타나면서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다.

지난주 시장 리스크 심리를 흔들었던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달러 롱 플레이는 한 차례 꺾였다.

대외적으론 주요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나 원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

오는 12일 영국에선 총선이 실시된다. 여론 조사대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점할 경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

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여부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재차 반등할 수 있으나 북한 재료가 단발성 영향에 그치고 있어 주목도는 높지 않다.

◇ 美 고용 호조에 환호…연준의 스탠스는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는 예상외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를 키웠다.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고용이 26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8만7천 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11월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9월 이후 재차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3.1%로 시장 예상 3.0%보다 양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고용보고서!"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번 주 연준은 10~11일(현지 시각) FOMC를 연다. 고용 지표에도 확인했듯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근거가 미미해 비둘기파적인 FOMC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시장은 오히려 향후 물가 과열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 이후에는 점도표가 공개돼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른 위원들의 견해에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 리스크온과 시작하는 한 주…미중 협상 '초록 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도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 세칙위원회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냈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무역 협상이 궤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같은 입장을 냈다.

다만 미국 의회가 소위 '홍콩 인권법' 제정에 이어 중국 신장(新疆) 웨이우얼(위구르) 인권법안을 조만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돼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기존 관세 철폐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등 핵심 쟁점에서도 쉽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미중 합의 불확실성에 1,200원을 가시권에 두는 등 1,190원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주 후반 다시 관련 이슈가 완화되자 이를 되돌린 바 있다.

이번 주도 1단계 무역 협상 극적 타결이나 관세 부과 유예 후 협상 지속 및 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등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역내 수급 vs 대북 리스크

이번 주 연말 수급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받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입금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4월 15일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약 1조4천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2월 중순까지 관련 수급이 들어올 경우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대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다시 언급하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한은 '늙다리의 망령', '신속한 상응 행동' 등을 언급하며 대응했다.

북한은 이번 연말을 협상을 위한 최종 시한으로 정해두고 미국과 강경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1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와 국유재산 아이디어 공모전 및 건축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9일 거시경제 금융회의 결과를 내고 11일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3일에는 12월 최근경제동향 자료를 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9일 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 부문)' 결과를 발표하고 10일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낸다.

이어 11일에는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시험 편제로 발표하고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도 나온다. 12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나온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9일 11월 고용추세지수, 10일 11월 소기업 낙관지수와 3분기 생산성 수정치가 예정됐다.

11일에는 11월 CPI와 FOMC 결과가 나온다.

12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11월 소매판매와 11월 수출입 물가지수, 10월 기업재고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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