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11월 고용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계절 조정치 기준 26만6천 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8만7천 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11월 수치는 1월 이후 최고치로 고용이 20만 명을 넘지 못하던 최근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9월과 10월 고용도 상향 조정되면서 3개월간의 월평균 신규 고용은 20만5천 명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11월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추가 하락해 지난 9월 이후 재차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TIAA 은행의 크리스 가프니는 "이렇게 긍정적인 수치는 미·중 무역 합의를 늦출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는 미국 측 협상단을 대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초에 언급한 것처럼 그는 정말로 연말까지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고용지표만으로도 연말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방송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래머도 지난 6일 고용 지표로 인해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래머는 "대통령은 이 수치를 보고 협상 테이블을 떠나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조건을 얻지 못하면 합의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고용 지표와 관련해서도 "고용시장이 다시 한번 큰 폭 상승했으며 아주 큰 수치를 보여줬다"며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해 경제에서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고용 지표 호조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2%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1%, 1.00% 올랐다.

중국의 수출은 무역전쟁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해 미국의 고용 호조와 대비를 이뤘다.

8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1.1% 줄었다. 지난 10월의 0.9% 감소보다 개선됐으나 시장의 전망치인 1.0% 증가보다 부진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0.3% 증가해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무역전쟁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이벤트라며 오는 15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BNY멜론의 리즈 영 시장 전략 디렉터는 관세와 무역 합의 여부가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15일 예정된) 관세 인상 여부가 미·중 무역 대화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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