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지원하는 3천500억 규모 펀드·상생 프로그램 구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LG화학의 해외 2차전지 생산시설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 약 6조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지난 9월 산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출범하고 실제 투자로 이어진 첫 사례다.

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화학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금융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LG화학이 2차전지를 생산하는 해외 시설에 투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 오는 2024년까지 50억달러(약 5조9천485억원) 한도로 신속히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LG화학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3천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하는 1천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는 출자금을 예치해 발생하는 이자를 통해 협력사의 운영자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수출입은행도 2천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2차전지 협력사에 저리로 공급한다.

이들 금융기관과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 연구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기업의 해외 시설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을 계기로 금융기관들은 2차전지 산업의 해외투자를 비롯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은 위원장은 "LG화학과 금융기관 간의 협약은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한 것도 소재와 부품, 장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지원 모델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훌륭한 해외 투자와 M&A 참여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금융기관과 소통을 확대해 협의체 출범 취지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적기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협력해주신 금융기관에 감사한다"며 "2차전지 생산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부장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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