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 상승 되돌림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외국인과 개인 등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수급 주체의 롤오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0년물은 2.87bp 높은 1.8407%, 2년물은 4.48bp 높은 1.6331%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고용보고서는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11월 신규고용이 26만6천명 증가로 월가 예상치였던 18만7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10월 신규고용은 12만8천명에서 15만6천명으로 상향 조정됐고 9월 고용도 상향 조정됐다. 11월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약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장중에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외국인과 개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단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했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이 1.40%를 밑돌기도 했지만, 추가 강세에는 부담을 느끼면서 1.40%가 심리적 지지선이 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1단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채권시장이 주목할만한 이벤트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을 점도표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중간 사이클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 연준이 몇 차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도 연결되어 있다.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면 한은은 1% 기준금리는 물론 0%대 기준금리도 내다볼 수 있다는 진보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본격적인 매매는 FOMC 직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가벼운 상태다.

외국인의 3년 선물 누적 순매수는 약 15만계약, 10년 선물 누적 순매수는 약 1만3천계약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월물교체를 거듭할수록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 롤오버 당시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32만계약을 넘기도 했다. 반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포지션이 가볍다는 건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이 언제든 국채선물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면서 금리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외국인의 이탈이 추가로 나타난다면 한국물에 대한 매력 저하로 연결되면서 국내 채권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될 수 있다.

개인은 지난 9월 롤오버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누적 순매수를 많이 쌓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번 시장 플레이어로 참여하면 가격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9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조1천억원 입찰을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60원)대비 3.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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