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양호한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는 예상외의 호조를 나타냈고 뉴욕 증권 시장은 환호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고용이 26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8만7천 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11월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9월 이후 재차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3.1%로 시장 예상 3.0%보다 양호했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가 급등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고용보고서!"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국내 증시도 훈풍을 맞을 전망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22일 만에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첫 '사자'다.

이날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 1,190원 부근에서 매도가 우위를 보이면서 상단이 막힐 수 있다.

그간 줄기차게 나오던 역송금 수요가 물러날 경우 주식 자금 유입 기대가 고개를 들 수 있다.

다른 대외 재료들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 세칙위원회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냈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무역 협상이 궤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격대 상단에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도 강해질 전망이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 나서 "15일 미중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외환시장에서도 투기 등에 환율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 지표 호조가 중기적으론 달러 강세 재료가 될 여지는 남아 있다.

고용 지표가 긍정적인 만큼 미중 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단이 합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시각도 강해질 수 있어서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은 8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1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관련,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연준은 노동시장을 돕기 위해 (추가) 완화할 필요가 확실히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미국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9.2로, 전월 확정치인 96.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96.5 역시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0.7% 감소에서 반등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 0.2% 증가는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189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5.47% 증가했다. 시장 예상 135억 달러보다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7포인트(1.22%) 급등한 28,015.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91%) 오른 3,145.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83포인트(1.00%) 상승한 8,656.5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60원) 대비 3.15원 내린 수준인 1,185.6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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