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020년 달러화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한동안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압력도 커질 것으로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의 경기 회복세에 따른 경기 차별화가 덜 부각되고, 미ㆍ중 무역전쟁이 종료될 가능성도 커져 달러화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많지 않다.

반면 유로화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을 재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럽의 경기도 바닥을 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CB내 추가 완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연준에 비해 가용 가능한 통화정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모건스탠리 내년 환율 전망치, 모건스탠리 보고서 참고>


 

◇ 달러, '무역·대선·연준' 재료에 하락 우세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내년에는 완만하게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5일 기준 66.8%에 달한다. 내년 12월 회의까지 연준이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39.2%로 가장 높다.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은 20.3%, 동결 가능성도 33%에 달한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0.2%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캐피털이코노믹스(CE) 등은 연준이 내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소시에테제네랄(SG)과 ING는 금리가 계속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상당폭의 인플레이션 반등을 목격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달러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는 빠지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만큼의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이는 점도 달러화 약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지수 2018년 이후 흐름>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2%에서 내년 1.8%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2.29%에서 내년 2.27%로, 소시에테제네랄(SG)은 올해 2.3%에서 내년 0.7%로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이 지속할 수 있는 점도 달러화에 부정적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야 한다며 연준에 금리를 내릴 것을 압박해왔다.

웰스파고 증권은 달러화가 올해 주기상의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내년에는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고, 내년 전 세계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중국이나 유럽 등과 비교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 하락세는 완만할(modest) 것이라고 말했다.

ING도 달러화가 올해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나 홀로 성장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의 이점을 내년에는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다만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따른 재정정책 확대, 보호무역주의 지속 여부 등의 여러 요인으로 달러가 명확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달러지수 기준 1~2% 내외의 약세를 전망했다.

<SG 내년 환율 전망치, SG 보고서 참고>


◇ 유로화, 성장 회복에 강세…1.19달러까지 상승

유로화는 유로존 지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18년 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현재까지 11%가량 떨어졌다. 유로 저평가에 따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부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유로화는 그동안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내년에는 모두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ECB가 완화적 기조를 띄겠지만, ECB내 추가 완화에 대한 반발도 강해져 쉽사리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은 점은 유로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신임 총재>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유로-달러가 현재 1.11달러에서 내년 말까지 1.19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미국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유로존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유로-달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유로-달러가 내년 12월 말에는 1.16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면서도 6월 말에는 1.18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MUFG도 내년 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1.14달러로, 골드만삭스는 1.15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은 유로화가 현재 매우 저렴하고,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숏이나 비중축소 상태인 데다 정책금리 등 펀더멘털 요인도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화가 내년 아래쪽보다 위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2018년 이후 흐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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