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내년도 글로벌 채권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국채시장은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세와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등으로 제한적인 약세 흐름이 예상됐다.

유럽에서는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매우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 미국 장기 금리, 제한적인 오름세가 '대세'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제한적인 회복 속도에 따라 채권 금리도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경기 확장 사이클 후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추세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무역전쟁과 차기 의회에서 기존 감세 정책이 되돌려질 가능성 등의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년 하반기에 2.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도 연준 정책에 따라 내년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관은 "10년 국채 금리는 연준의 완화 주기 종반부에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을 이어간다면 국채 금리도 지난 9월의 저점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CE는 10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은 2% 근처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역사적 기준으로 낮은 편으로, 지난 30년간의 하락 추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미국 10년 금리가 내년 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현재의 미국 기간 프리미엄이 정상화하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진단했다.

반대로 금리가 공격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 10년 금리는 경기 침체로 내년 연말까지 역대 최저치인 1.2%로 떨어질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를 자극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G는 "무역전쟁의 소음을 넘어서서 구조적으로 금리 하방이 상방 위험보다 더욱 크다"며 "위험자산 노출에 대한 헤지로 긴 듀레이션의 채권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서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의 커브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유럽, 커브 스티프너가 승리할까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 등은 금리 인하 이후에 추가 완화를 중단한 것처럼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협도 약화하며 글로벌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년 전반적으로 커브 스티프닝을 보이고, 유럽 커브는 특히 크게 움직일 것"이라며 "단기 금리가 ECB의 동결 기조로 고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 지역의 커브 스티프닝은 ECB가 찾고 싶어하는 결과물"이라며 "지역 내 은행권뿐 아니라 연기금과 보험사의 안정성과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관은 "유로지역 채권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세는 개선됐고, 유로지역 성장세도 좋아졌다. 무역 이슈는 안정화할 것이고, 과거의 통화완화는 드디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도 영국과 유로존 채권에 대한 숏 베팅은 미국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브렉시트 문제의 해결과 경제 반등 등을 고려하면 영국 국채가 숏 베팅 대상 중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국 10년 국채금리 변동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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