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내년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엔화의 상승 압력이 커지면 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파운드화는 1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브렉시트 이슈가 종료될 경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브렉시트 이행기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경우 파운드화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엔화,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BOJ 정책 유지

엔화는 안전자산 통화로 계속 선호될 것으로 예상돼 소폭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엔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으로 많이 오른 데다 BOJ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하진 않겠지만, 추가 완화정책을 계속 만지작거릴 수 있어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주요 10개 통화 중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3.7%가량 오르며 가장 수익률이 좋은 통화였다. 하지만 미·중 무역 합의 타결 기대로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어 최근 들어 엔화 강세는 억제된 모습이다.

<골드만삭스 내년 환율 전망치, 골드만삭스 보고서 참고>

모건스탠리는 일본 장기금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하면 BOJ가 추가 완화책을 꺼내 들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며 내년 BOJ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내년 3분기 말 달러-엔 전망치는 104엔, 내년 12월 말 전망치는 99엔으로 100엔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MUFG도 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연준은 내년 말로 가면서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어 달러-엔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완만한 엔화 절상을 예상했다.

골드만은 엔화가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 통화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이나 글로벌 리세션 위험이 부상할 때마다 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엔화가 현재 미 달러 대비 10%가량 절하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무역 가중 기준으로는 5%가량 절하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말 달러-엔 전망치를 105엔으로 제시했다.

<ING 내년 환율 전망치, ING 보고서 참고>


◇ 파운드, 브렉시트에 좌우…반등 가능성 크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파운드화는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은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내년 1월 말까지로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지속하고 있어 오는 12일 예정된 조기 총선이 논란의 종지부가 될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할 경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의회 표결에 부친 뒤 내년 1월 말에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수당이 과반 달성에 실패해 헝(Hung) 의회가 될 경우 또다시 노딜(no-deal) 브렉시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파운드화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모습>

골드만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고 현 상태로 이행기에 들어갈 경우 중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영국 자산에 대한 비중축소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이미 지난 두 달 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영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돼 파운드화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지난 9월 저점인 1.19달러에서 1.31달러까지 10%가량 오른 상태지만 2014년 고점인 1.71달러 대비로는 여전히 23%가량 낮은 상태다.

골드만은 3개월 후 파운드-달러 전망치를 1.35달러로, 12개월 전망치를 1.37달러로 제시했다. 브렉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이후 영국의 미래 무역 관계와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UFG도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파운드화가 1.30~1.35달러 범위로 들어설 것이라면서도 보수당이 이행기를 내년 말로 고수할 경우 파운드화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1분기 파운드-달러 전망치를 1.40달러로 제시하면서도 내년 4분기 말 전망치는 1.35달러로 낮춰잡았다.

 

<파운드-달러, 2017년 이후 흐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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