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내년에 특정한 성장률 목표치를 사수하고자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정책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들은 구조적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바 있는 레빈 주윈라이는 지난 7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단기적 문제는 해결하기가 어렵지 않다"면서 "어떤 정부 정책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새로운 문제들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라면서 "장기적으로 경제는 시장 지향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정신을 팔리기보다 침착한 자세로 국내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중국사회과학원의 유용딩 선임 연구원은 최근 내년에 성장률을 6% 위쪽으로 유지하려면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있으며 다수 중앙은행들이 이미 정책 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6%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적자 비율은 3%,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쿼터는 3조위안 이상, 완만한 통화정책을 예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추가로 완화정책에 나서면 이미 부채 부담이 큰 상태에서 새로운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포럼에서 "중국의 거시 레버리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114%포인트 높아졌다. 더는 이용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의 경기 둔화가 양질의 성장으로 향하는 기회를 주겠는가"라고 묻고는 "이런 관점에서 구조적 개혁이 앞으로 수년 동안 중국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장준쿼 부주임은 중국의 근본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서만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유리업체인 복요유리(Fuyao Glass)의 차오더왕이 지난 2016년 고용비용을 제쳐두고 중국보다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장 부주임은 산업의 독점을 깨고 에너지와 자본, 물류비용을 낮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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