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시장 결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국고채 금리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고채 금리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금리 매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연합인포맥스 Research Report(화면번호 8020)에서 제공한 2020년 연간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간 전망을 제시한 전문가들의 국고채 3년물 하단 평균은 1.10%, 상단은 1.58%로 나타났다. 국고채 10년물 전망의 하단 평균은 1.275%, 상단 평균은 1.87%였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에서 1.70%까지로, 100bp 가까운 레인지를 제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년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한국은행의 0%대 기준금리 가능성을 선반영할 수 있다는 의견과 기준금리를 1%까지 인하하더라도 시중금리의 동반 하락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뉘었다.

◇ 경기 더 안 좋아진다…'상고하저' 외친 전문가들

전문가들은 내년 채권 금리가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 협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 완화와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금리 하락 폭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는 않지만, 재정보다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으로, 이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질 것을 고려하면 1분기 후반부터 통화정책 실시 기대가 형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는 1분기 중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수급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3년물 0.8~1.5%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기준금리가 2분기 1%로 인하된 후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에는 금리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확장적 재정지출 상충에 전반적으로는 횡보 장세가 예상된다"며 "상반기에는 이자수익으로 접근하고 하반기에는 자본차익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국고채 3년물이 0.9%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의 0%대 금리 인하 어렵다…'상저하고' 내다본 전문가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한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금리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리스크관리를 권고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3년물 역전이 오래 대기하는 양상은 아닐 것이다'며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 후 시장금리는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보다는 국채발행 등 재정확장에 시장이 좀 더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 수출 개선, 정부 슈퍼예산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한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동결될 가능성이 큰 데다 대규모 채권발행 부담도 크기 때문에 국고채 3년물 1.35%~1.70%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은이 1%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까지는 올해 4분기 금리 상승에 대해 되돌림을 거친 후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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