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 협상 기대에 따른 주식시장 호조와 위안화 약세가 부딪히며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0원 상승한 1,189.90원에 마감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벤트를 앞둔 관망 장세 속에 변동폭은 제한됐고 거래량도 올해 초 이후 최저치로 48억 달러대를 보였다.

다만 뉴욕 증권 시장에 이은 코스피 상승, 외국인의 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수 등에 1,190원선을 저항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개장 전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오는 15일 미중 추가 관세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상단에서 당국 경계가 강해졌다.

일부 숏플레이와 수주 소식에 오후 직전 1,187.3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내 되돌렸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3척을 3억8천만달러(약 4천52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장 마감 이후 런홍빈 중국 상무부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 양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무역합의가 최대한 빨리 달성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19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위보단 아래가 편하다고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올해 들어 거의 최저치 수준이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했으나 달러-원을 숏플레이로 밀어볼 의지는 없어 보인다"며 "양방향으로 거래가 거의 없어 이벤트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마감 후 중국에서 무역 협상 관련 코멘트가 나왔으나 오는 15일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며 "1,190원에서 롱 잡기엔 여지가 많지 않고 중요한 지표도 없어 숏플레이에도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가대가 얇아서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고 대우조선해양 등 수주 소식에도 반응이 없었다"며 "상단에서 연말 앞둔 당국 경계가 조금 있어 1,190원 상단이 계속해서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전형적인 북클로징에 따른 연말 장인데다 FOMC 앞두고 한산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0원 하락한 1,188.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90.50원까지 잠깐 튀었다가 재차 숏플레이가 나오면서 1,187.30원까지 반락했다. 오후 들어 위안화 환율을 따라 반등했으나 상단이 막히면서 변동폭이 매우 제한됐다.

고점과 저점 사이 3.20원 변동폭을 보인 후 1,190원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8억4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2,088.65, 코스닥은 0.04% 내린 627.8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3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7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5.7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6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4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3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1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4원, 고점은 169.2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