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차입 부담이 커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원 건물 2개동 가운데 1개동을 CJ ENM에 넘기기로 의결했다.

매각 금액은 528억원이다.

CJ인재원은 선대 회장인 고(故) 이맹희 회장이 아내인 손복남 고문과 자녀인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살던 가옥이 있던 곳이다.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 때마다 추모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대형 M&A로 차입금 규모가 대폭 확대돼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재무 개선 작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1조원으로 작년 말의 7조7천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지분 70%를 1조9천억원에 인수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에 사료사업부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유동성 여력은 줄어든 상황이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과 국내 소비 부진 등으로 식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도 줄면서 재무부담은 한층 커진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양천로(가양동)의 유휴 부지 매각을 추진해 최근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

연내 매각대금을 지급받기 위한 방식으로 중간 신탁 수익자인 KYH 유한회사에 8천500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KYH가 인창개발과 이후 부지매각 계약을 맺고, 8천50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팔리면 차액을 CJ제일제당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 외에도 구로구 공장 부지를 2천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확보 예정인 부동산 매각대금은 총 1조1천328억원 규모"라며 "해외 자회사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를 합치면 올해 약 1조4천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이후 가양동 부지 계약도 내년 초 완료되면 2천억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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