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수출 지표가 글로벌 무역에 우려를 키워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1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내린 1.822%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하락한 1.61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내린 2.26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3bp에서 이날 20.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여파가 중국의 수출 감소로 나타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중국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1.1% 하락하고 수입은 0.3%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7.5%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으로 수출 부진해 오히려 감소함에 따라 무역 긴장의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글로벌 경제 여건 위축이 결국 미국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지만, 중국의 경우 무역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탄핵 논의 등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미 국채 값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주 미 국채 입찰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중국의 11월 수출이 예상외로 줄어들면서 미 국채 값은 올해 남은 기간 중 가장 중심축이 될 한 주를 상승세로 출발했다"며 "더 광범위한 여건을 고려할 때 국제 무역이 압박을 받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니지만, 그런데도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FOMC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쏠려 있다. 데드라인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벤 코라파시 수석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까지 오를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이상의 수익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위험은 여전하지만, 기존 관세를 인하하고, 12월 15일 발효될 관세를 피하는 무역 협정의 기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번 주 FOMC 회의에서는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지 않도록 깜짝 놀랄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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