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간 사이가 개선됐지만, 재정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의 2020년 예산안 초안과 이에 대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반응은 9월 이탈리아 정부의 변화로 인해 이탈리아가 EU 재정 규칙 등을 지키지 않을 단기적 위험이 낮아진 것을 확인 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그러나 이는 여전히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을 강조하고 이탈리아는 경제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공공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장기 전략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 초안을 통해 올해와 내년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GDP 대비 부채는 올해 135.7%에서 내년 135.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말 제출한 예산안 계획서에 대해 EC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EC와 이탈리아의 5성 운동당(M5S)이 충돌한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손잡고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이탈리아와 EC 간의 관계가 보다 부드러워졌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그러나 피치는 "EC는 이탈리아가 EU의 안정성과 성장 합의에 순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증가하는 부채에 대해 강조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재정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새 정부의 예산안은 단기적인 재정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지만 어떻게 민주당과 오성 운동당이 이끄는 정부가 중기적으로 이탈리아의 부채를 줄인 것인지에 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극도로 높은 정부 부채와 낮은 GDP 잠재 성장률은 'BBB'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가진 이탈리아 국채의 주요한 약점"이라면서 "2020년 예산안과 관련한 협상은 연정 내에서 정책과 관련된 긴장감을 확인시켰고 민주당과 오성운동당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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