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플린터넷(Splinternet)은 파편이라는 뜻의 스플린터(splinter)와 인터넷의 합성어로 인터넷 속 세상이 쪼개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전 세계가 참여하는 하나의 거대한 사이버 네트워크지만 사실상 국가 또는 지정학적 단위의 네트워크로 분화되고 있다는 게 스플린터넷이다.

스플린터넷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별도의 인터넷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거대한 방화벽(Great Firewall·인터넷판 만리장성)"을 세우면서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 인터넷 질서에 편입되는 대신 독자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한다. 자국 내에서 유튜브나 구글 등 미국 소셜미디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웨이보 등 자국 소프트웨어만 활용하도록 제한하는 식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 이념과 반대되는 사상이나 체제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8년 9월 한 세미나에서 "2028년이면 인터넷이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 자체가 쪼개지지 않을 것이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이처럼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터넷 투자 비중은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커 결국 인터넷 세계에서 중국의 리더십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견 다른 국가들은 자유도가 낮고 검열당하는 중국식 인터넷 시스템을 기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아프리카와 중동의 일부 국가가 중국식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베트남, 리비아, 모로코 등 36개국이 중국 정부로부터 검열, 감시 기술을 전수 받았으며 싱가포르, 짐바브웨 등 공권력이 강한 18개 국가도 중국으로부터 인공지능을 접목한 안면인식 등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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