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조직을 분권화하고 운용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금이 2025년 이후 1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금운용역이 지속해서 늘어나자 한명의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모든 운용을 통제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한 시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본부 내 운용전략과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분야를 각각 관리하는 3개 부문장을 신설한다.

전략 부문에는 수탁자책임실과 운용전략실 등이 묶이고, 운용지원부문에는 운용지원실과 대외협력단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장들이 각 분야의 업무에 집중하게 되면서 CIO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운용 분야에 보다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우선 3개 부문만 신설되나, 향후 주식과 채권을 묶는 증권 부문과 대체투자 부문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기금본부는 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실로 나뉘어 있던 대체투자 조직도 새롭게 바꿨다.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 있던 두 개의 대체투자실은 사모투자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로 자산군별로 묶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국민연금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 채권과 해외 주식 분야에서 자산 배분 전략과 운용 방식에 따라 팀을 구분했다.

채권운용실 내 국내채권위탁소팀을 채권위탁팀으로 승격했다. 패시브 운용은 국채투자팀과 크레딧투자팀이, 액티브 운용은 국내채권위탁팀이 맡도록 했다.

해외주식전략 및 기획을 전담하던 해외주식전략소팀을 해외주식전략팀으로 만들었고, 리스크관리센터 내 기금 데이터 관리 및 계량 분석모델 구축을 전담하던 계량분석소팀을 금융공학팀으로 승격했다.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는데도 운용체계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1999년 기금본부 출범 시 기금 규모는 47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7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국민연금 운용파트를 나누고 부CIO를 두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국민연금 기금본부 전주 이전과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조직 개편이 지속해서 미뤄졌었다.

국민연금 기금본부가 전주로 옮긴 지 2년여가 지났고, 기금본부 실장과 팀장급 자리가 모두 차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직의 분권화와 전문화로 기금 수익성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조직이 지속해서 커지고 기금이 늘어남에 따라 조직을 효율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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