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9월의 급등세가 진정되겠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아이엠투자증권이 2.5%로 가장 높은 전년동월비 상승률을 제시했고,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대신경제연구소가 2.4%의 전망치를 내놨다. SK증권은 2.3%를, SC은행은 2.2%를 내다봤고,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키움증권, 현대증권은 2.1%를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1.9%의 상승률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그리고 추석 및 태풍의 영향력 감소를 물가 안정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9월 달러당 1123.7원에서 10월 1107.5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제유가 역시 WTI 기준 배럴당 9월 94.6달러에서 10월 90.8달러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배추가격 등 김장용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다른 채소류 가격의 하락과 유가의 하락분이 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측면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부진에 따른 마이너스 총수요갭과 유가안정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물가안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1월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1%대 중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4분기 소비자물가 역시 2%대 초반에서 안정되는 가운데 연간으로는 2.3% 상승할 전망"이라며 "2013년에도 소비자물가는 3% 미만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물가불안 문제는 당분간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안정세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국제 공조에 따른 경기부양에도 향후 기대인플레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국제 공조 차원에서 국내 금통위의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시차효과 등이 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곡물가격 및 유가 상승의 시차효과 등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하여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 증가율 역시 상승하며 국내 물가압력이 다소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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