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내린 1.82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내린 2.264%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상승한1.62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3bp에서 이날 20.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ECB 정책 회의를 이번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두 회의 모두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정책 결정보다는 두 중앙은행의 경제에 대한 시각과 금리 전망 등에 더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여파가 중국 수출 감소로 나타난 점도 전반적으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를 높였다.

11월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1.1% 하락하고 수입은 0.3%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7.5%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미 수출 부진에 따라 예상과 달리 전반적인 수출이 줄어드는 등 무역 긴장의 고통을 드러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주 이를 포함해 대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돈 미국 고용보고서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는 대규모 고용 창출을 이어갔고, 실업률은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위축이 결국 미국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지만, 중국의 경우 무역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오는 15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무역 긴장도이어졌다. 이번 관세는 중국산 소비재에 적용돼 소매 지출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중국의 11월 수출이 예상외로 줄어들어, 미 국채 값은 올해 남은 기간 중 가장 중심축이 될 한 주를 전반적인 상승세로 출발했다"며 "더 광범위한 여건을 고려할 때 국제 무역이 압박 받는 것은 충격적인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한 방향의 베팅을 꺼리고 있다"며 "이런 레인지 장세 모멘텀이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의 프라벤 코라파시 수석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까지 오를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이상의 수익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위험은 여전하지만, 기존 관세를 줄이고 15일 발효될 관세를 피하는 무역 협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번 주 FOMC 회의가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지않도록 깜짝 놀랄 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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