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산타랠리'는 연말 각종 보너스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 전반적인 주식시장 강세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올해 국내 증시의 '산타랠리' 여부는 외국인 매매 방향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5조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매수 규모는 약 1천억원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의 산타랠리 기반이 마련됐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하락하고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도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세에서 52세 사이의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도 80%를 넘어서며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세를 촉발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비중 조절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MSCI는 신흥지수 내 중국 비중을 지속해서 상향해 이에 따라 우리나라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비중 조절이 진행됐던 11월 말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특히 집중됐다.

다만, MSCI 비중 조절 이슈와 함께 외국인 매도를 촉발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여전히 매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을 마감 기한으로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중국 수입품 추가 관세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시장에는 관세 부과에 대한 경계심과 관세 부과가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에 진행될 추가 관세 부과 이벤트는 연내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시장은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외국인 매매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어떻게 시사하느냐에 따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영국 총선 등 빅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며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추가 관세 연기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지났으며 순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와 관련해 펀더멘털 상 관심을 둘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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