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를 관리하기로 하면서 주요 캐피탈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약 3천억원의 관련 익스포저를 줄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여신업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을 제외한 대부분의 캐피탈사는 금융당국이 규제안으로 제시한 부동산PF 대출과 채무보증의 합계를 여신성 자산의 30% 이내로 제한해 영업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한 주요 24개 캐피탈사 가운데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총채권 대비 PF익스포저가 39.5%로 3천억원의 부동산PF 익스포저를 감축해야한다.

캐피탈사 가운데 익스포저를 줄여야 하는 캐피탈사는 한국투자캐피탈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1조2천억원(PF대출 7천억원, PF채무보증 5천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캐피탈과 미래에셋캐피탈도 각각 24.3%와 22.4%로 높은 편이고 한국캐피탈도 22.0%로 높은 편에 속해 향후 익스포저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캐피탈사는 금융당국이 시행할 부동산PF 리스크 실태점검에서 익스포저 증가 폭이 가파르다고 판단될 경우 시정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금융 비율이 높은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등 대형사는 각각 1.4%와 1.0%로 상대적으로 익스포저를 축소해야 하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은행·보험과 달리 안정적인 수신 수단이 없는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과도한 채무보증으로 인해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당장 내년부터 이번 규제안을 시행한다.

이번 규제안에는 캐피탈사가 부동산PF 대출과 같은 비율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안도 포함됐다.

규제 발표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캐피탈사의 자산 성장성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정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부진한 자동차 소비 수요와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업권의 자동차 관련 개인금융 등의 성장성이 저하되는 추세에 있다"며 "상당수의 캐피탈사가 부동산PF 대출 등 기업금융의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을 유지했지만, 내년 이후 성장성 저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사업구조가 제각각이어서 영향은 개별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캐피탈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사업 다각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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