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올레드(OLED) TV 제품을 잇달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듀얼 스크린과 8K 올레드 TV가 제품력을 중시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에 맞을 것으로 보는 데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도쿄올림픽 특수까지 기대되는 데 따라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0일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88Z9)를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후 해외 시장으로 확대 출시하면서 이번에 일본에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앞선 지난 8일 LG전자는 'LG G8X 씽큐'(국내 출시명 LG V50S 씽큐)를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이처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시장의 특성에 올레드 TV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본시장은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액 중 올레드 TV 비중이 역대 최대인 20%를 기록할 정도로 올레드 TV를 선호한다.

올레드 TV 매출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인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레드 TV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2만4천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만5천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LG전자의 출하량은 15.4%로 일본 기업인 소니(38.2%)와 파나소닉(35.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외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 기업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상 이례적인 기록이다.

LG전자뿐 아니라 가전업체들이 판매하는 올레드 TV 패널은 모두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5G가 상용화되는 데 따라 5G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은 절대 강자인 애플이 내년 하반기께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당분간 '무주공산'이 예상된다.

애플은 매년 9월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5G 상용화에 나서며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에 올라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의 5G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LG G8X 씽큐를 출시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을 지닌 LG G8X 씽큐를 발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내년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4G에서 5G로 10년 만에 이동통신 세대가 바뀌는 데다 도쿄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까지 열리면서 일본 시장 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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