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주요한 이벤트 등을 대기하면서 짙은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급이 장중 변동성과 레벨을 결정하겠지만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재료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중 무역 협상 마감 기한을 앞두고 금융시장도 이와 관련한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10년물은 1.99bp 하락한 1.8208%, 2년물은 1.19bp 내린 1.6212%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금융시장도 미·중 무역 협상에 흔들리고 있다. 어찌 됐든 금융시장은 오는 15일을 천수답처럼 바라보고 있다.

미·중 협상 외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주요국 중앙은행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다. 게다가 12일은 영국 총선 결과가 나온다.

대외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자산가격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시장이 이를 쳐다보면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 시장을 움직이는 수급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은 개인의 국채선물 매수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이들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모두 매도를 외칠 때 나 홀로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 매수 규모도 국내 기관 못지않게 대량으로 가져가면서 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장중 약세 압력이 높았던 채권시장은 개인 매수에 장 막판 강세 전환했다.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이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만, 인간이 측정할 수 없는 재료를 제외하고 보면 글로벌 펀더멘털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를 제외하고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다. 11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48.1과 53.9로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과 유로존의 PMI 지수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일본은 부진했다. 한국의 수출지표는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 근처까지 오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1단계 합의 이후 전개될 협상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기저에 깔린 만큼 이전과 같은 글로벌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미·중 무역 합의가 이벤트 해소가 될지,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불확실성을 딛고 금리의 방향성이 나오기 위해서는 큰 손이 움직여야 한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방향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기물은 지준일을 앞두고 타는 목마름에 있다. 이날 국고채 만기를 소화하고 새 지준월이 시작되더라도 단기물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지 않다.

정부의 파생결합펀드(DLF) 규제가 단기물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연말에는 자금 이탈로 단기물 약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기물은 새 지준월에도 딱히 기댈 구석이 없는 형국이다.

이날 정부는 월간 재정 동향 12월호를 발간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9.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90원)대비 0.8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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