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박스권에서 대기하면서 주요 이벤트 관망 모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장세 속에 비교적 상단이 제한될 수 있으나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일부 상존하고 있어 상하방이 막힌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취임 이후 첫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거래량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48억4천900만 달러로 연초 47억5천만 달러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12일 실시될 영국 총선 결과도 가격 변수인만큼 포지션플레이는 매우 제한된 모습이다.

호가대가 얇은만큼 장중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여지는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예정일이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합의 타결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런홍빈 중국 상무부 차관보가 양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무역 합의가 최대한 빨리 달성되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공공기관에서의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퇴출하라고 지시했다는 뉴스도 나오는 등 관련 소식은 혼재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술 사용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HP와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미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 지수도 사상 최고 수준에서 물러섰다.

전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거래일째 순매수를 나타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이 중요한 환시 방향키가 될 수 있다.

겨우 돌아선 외국인 심리가 재차 리스크오프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90원대로 올라서면서 당국 경계를 키울 수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술 탈취 방지 등에 대해 만족스러운 조치가 없다면 협상을 깰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한 가운데 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점도 위안화에 동조하는 원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 증가에 못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1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10.18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ETI는 종전 110.11이 109.96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미국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인 만큼 북한의 도발 확대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그간 미국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문제 삼지 않았으나 미국이 직접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북한발 리스크는 여전히 원화 디스카운트 재료로 1,180원대 중반에서 달러-원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6포인트(0.38%) 하락한 27,909.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95포인트(0.32%) 내린 3,135.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70포인트(0.40%) 하락한 8,621.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90원) 대비 0.80원 오른 수준인 1,189.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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