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제품 1천56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 대략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대다수 소비재 상품에 부과될 이번 15일 관세가 올해 남은 최대 이벤트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9일(미국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3%가량 하락한 3,135.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기대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는 최근 들어 고점을 낮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15일 예정된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6일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조건을 얻지 못하면 합의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15일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면서도 불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올해 5월과 8월에도 무역 합의를 코앞에 두고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했기 때문이다.

호리즌 인베스트먼트의 척 칼슨은 CNBC에 "시장이 현재 약간 대기모드"라며 "모든 시선이 15일 관세 부과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 트린 매니징 디렉터도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이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크리스마스를 훔친 그린치(Grinch)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치는 미국 아동 소설과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에 심술이 나 크리스마스를 망쳐놓는다.

다만 시장이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나 곧바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헤드라인 하나나 트윗 한 개에도 쉽게 매도세에 시달리는 것처럼 10분 뒤에 (반대로) 돌아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넬라 리처드슨도 "소비자들은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소비지출 여력이 충분하며, 중앙은행들은 완화적 기조로 경제와 강세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5일 부과될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미칠 경우 잦아들었던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케이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미노 효과가 무섭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사가 위험 헤지를 위해 최근 금 투자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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