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법인대출 편중여신 관리…연체율 모니터링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감독원은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9월까지 2조4천2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의 실적집계 대상조합은 전국 2천230개에 달한다. 농협이 1천118개로 가장 많고, 신협(885개), 산림조합(137개), 수협(90개) 등의 순이다.

이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24억원(17.2%) 감소했다.

신용사업 순이익이 늘어난 판관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탓에 1천331억원 줄었고,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며 경제사업 순손실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서다.

업권별 순이익은 농협이 2조1천261억원, 신협은 2천481억원, 수협 413억원, 산림조합 53억원 등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순이익이 줄면서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0%로 0.23%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71%로 1.36%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조합들의 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5.8% 증가한 535조4천억원이다. 이중 자산인 총여신이 360조1천억원으로 3.6% 늘었고, 부채인 총수신은 6.3% 늘어난 455조원이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대출 연체율은 2.00%로 작년 말보다 0.68%포인트 올랐다. 2017년 말 1.18%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듯싶더니 2.00%까지 수직으로 상승하게 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5%로 작년 말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조합의 순자본비율이 8.14%로 다소 상승했다. 출자금 증가 등 자본확충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신협·수협·산림조합(2%)과 농협(5%) 모두 규제 비율을 웃도는 수준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던 셈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신용사업의 이익이 줄고 경제사업이 부진해 작년보다 이익이 줄었다"며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했으나, 출자금 증가와 순이익 시현으로 순자본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한 것은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이 조직의 성격상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데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금감원은 앞으로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가계와 개인사업자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법인 대출의 편중여신 관리,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업권과 차주, 업종별 연체율 모니터링도 고도화한다.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와 손실흡수능력제고도 유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 둔화와 저금리 기조 등을 고려해 조합의 위험요인을 살펴보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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