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채선물 시장에 슈퍼개미가 또다시 등장했다.

미국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통 큰 베팅에 나서면서 서울채권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슈퍼개미가 지난달 실패를 딛고 기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번 FOMC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는 등 평소 FOMC보다 매파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개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전일 개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14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천464계약 각각 사들였다.

같은 날 주요 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증권, 은행은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 물량을 개인이 매수로 모두 받아낸 셈이다.

관망세가 짙은 장에서 개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함에 따라 이들의 가격결정력은 더 향상됐다.

슈퍼개미는 이벤트를 전후로 포지션을 대거 잡는 '이벤트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알려지지 않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기술적 분석을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슈퍼개미는 주로 FOMC나 유럽중앙은행(EC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국 통화정책을 앞두고 매수 포지션을 잡았다. 또, 국채선물을 청산하거나 매도 포지션을 잡을 때는 특정 레벨을 염두에 두고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시장은 지난 10월 중순 4거래일 만에 3년 국채선물을 3만계약 가까이 잡은 후 손절에 나섰던 개인의 매매에 주목했다. 지난달 기록한 손절의 아픔을 이번 '빅 이벤트'를 등에 업고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졌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개인이 이벤트 추종 매매를 하는데, 이번 주에는 FOMC와 ECB의 통화정책 회의, 미·중 무역 협상 등 빅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 이들의 움직임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며 "금융시장에서는 해당 이벤트들을 낙관하고 있는데 개인이 안전자산 선호에 베팅하고 있어서 그 결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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