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의 투기 등급 회사채인 정크 본드의 디폴트가 내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G는 내년 2분기와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연 0.9%, 0.8%로 줄어들 수 있다며 미국의 성장률 둔화로 투기등급 회사채의 디폴트가 최대 3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채권 시장은 이미 불안한 모습을 보여 경제 수축기에 문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SG는 낮은 자금 조달 비용도 경제 수축기에는 디폴트 증가를 막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외국계 자금은 올해 초부터 미국 고금리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들의 고금리 채권 순유출액은 12월 초 기준 약 35억달러(약 4조1천7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등급 채권형 펀드로는 같은 기간 30억달러(약 3조5천7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투자회사 맨 GLG의 마이클 스콧 펀드 매니저는 "속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취약점이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 미국 고금리 채권의 디폴트가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맨 GLG는 특히 석유·가스 업체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SG는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들어서면 정크 등급 회사채의 디폴트가 내년 9월까지 최대 10.2%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회사채의 디폴트 비율은 2.9%이다.

SG의 후안 발렌시아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레버리지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괜찮지만, 경제가 둔화하면 스프레드가 반응하고(벌어지고)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크본드 및 국채 금리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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