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본격적인 연말 장세 돌입을 앞두고 글로벌 이벤트 대기모드에 더욱 활력을 잃고 있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국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협상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달러-원도 쉽사리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시간대별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47)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거래량은 48억4천800만 달러로 지난 금요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4월 5일 41억2천200만 달러 거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연말이라 적극적인 거래 동기가 크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가 급격히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오늘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혹시나 모를 긍정적 혹은 부정적 뉴스를 기다리며 대비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번 주 관세 부과 시한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양국 신경전이 팽팽한 만큼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조심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도 "미중 무역 협상 시한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중 특별한 뉴스가 없다면 1,190원을 사이에 두고 보합권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양방향 모두 막혀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된 외국인 증시 순매도 관련 역송금 물량 등이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고 달러-원이 1,190원대에 접어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고조되는 상황이라 상승세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미 북 클로징한 기관도 많아 대외 이벤트 발생 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A 딜러는 "12월이라 거래량은 많지 않다"며 "누적된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달러 결제수요가 많지만, 그래도 1,190원 레벨에 도달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연초나 연중이었다면 거래량이 폭증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미 북 클로징한 기관도 많고 내년 1월이면 다시 손익이 '0'이 되면서 다들 무리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C 딜러는 "연말이라 모멘텀 플레이는 거의 안 보이고 장중에는 수급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생각보다 저점 부근에서 장중 매수세가 많이 유입되는 모습이지만 네고물량이 나올 시기인 만큼 강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벤트를 확인할 때까지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녹아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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