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컴프레션) 서비스 도입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증시 상장 요건을 미래성장가치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10일 2019년 송년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현재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 돼있는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가치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일반기업 4가지, 이익미실현기업 5가지, 기술성장기업 2가지 등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돼 있는 진입 요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코스피 시장도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인프라기업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과 질적심사 기준을 정비한다.

신인프라 기업은 미래 산업환경 하에서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으로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이 포함된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시가총액을 중요 요소로 고려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대형 인프라에 자금 소요되는 부분과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하고 있고, 단일 요건은 자기자본, 시가총액 기준 등을 완화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매매 위험관리를 위해 해당 거래자에 대해 사전등록 의무 부과를 검토하며, 알고리즘 거래 관련 주문 오류 등 시장혼란 방지를 위해 다양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컴프레션) 서비스도 도입한다.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청산잔고 증가에 따른 회원 부담 및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며 "파생상품 금액과 계약수가 줄어들어 운영위험이 감소하고, 회원사별 자본운용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CCP(한국거래소)를 통한 장외파생상품 청산을 위해 등록된 거래를 대상으로 다수의 거래간 병합 또는 상계 작업을 수행하여 전체 계약수 또는 명목대금을 감소시키는 서비스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주요 CCP가 시행중이다.

주식옵션 특화 시장 조성도 계획중이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시장조성자 이외에 주식옵션 중심으로 시장조성을 하는 신규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기존 시장조성자 12개사 이외에 신규로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 6개사와 시장 조성 계약 체결을 진행중이며, 내년 1월6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시장 감시는 이슈별로 특화하면서 21대 총선 테마주 관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과 시장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와 공매도에 대한 시장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악재성 중요정보 및 블록딜 전 공매도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집중 감시하는 등 공매도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여건이 안좋아서 주식거래량, 주가 등 아쉬운 점은 많지만 코스닥시장을 비롯해 모험자본 공급, 기업지배구조 공시도 강화하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며 "2020년은 제 임기 마지막해이자 거래소는 2020년대를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중점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과 거래소를 위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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