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에 상승폭을 키웠으나 롱포지션에 대한 이익 실현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하며 마무리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0원 상승한 1,191.30원에 마감했다.

점심시간 직전 외은을 통해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1,193.90원까지 올렸으나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고용 호조 속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할 것이란 경계가 강해졌고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역외발 매수세가 나오면서 장중 변동성이 나타났다.

다만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 후반 들어 7.032위안대로 반락하자 빠르게 롱포지션이 정리됐다.

또 최근 중공업 수주 소식에 이은 시중은행 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혔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각각 전년대비 4.5% 증가,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일시적인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으나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한 점은 양방향 재료가 됐다.

미국이 추가 대중 관세를 위협한 협상 마감 시한인 15일이 다가오면서 관망 심리는 강한 상황이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6.00∼1,19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벤트를 앞둔 관망 장세가 이어지겠으나 종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 승리 가능성이 이미 파운드화에 반영됐고 역외에선 별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FOMC 대기하는 분위기 속에 고용 지표 호조로 증시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간에 1차 합의에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있어 달러-위안(CNH) 환율이 밀리니까 빠르게 익절이 나왔다"며 "개입 경계도 있고 중공업 매도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 1,190원 상단이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요즘은 관망 심리가 강한 가운데 물량 따라 달러-원이 움직이고 있다"며 "15일 전까진 미중 무역 협상 결과 기다리면서 방향성 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진정됐음에도 달러-원 종가는 계속 오름세고 북한도 변수"라면서도 "현재 외화보유액도 많고 전일부터 개장 전부터 당국발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1,190원대가 상단으로 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60원 상승한 1,191.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다 외은 달러 매수가 나오자 상승폭을 키웠고 장 후반 위안화를 따라 롱스톱이 나왔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장중 잠깐 반락하기도 했으나 FOMC 경계에 따라 하단이 지지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9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5% 오른 2,098.00, 코스닥은 0.12% 내린 627.1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5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6.7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66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2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12원, 고점은 169.6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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