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소니의 주가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니 신화'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일 소니 주가는 장중 한때 7천268엔까지 상승해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이미지센서 사업 호조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에서는 200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엔 목표' 의견도 나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소니 신화'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트랜지스터라디오, 워크맨 등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냈지만 이후 PC 및 TV 사업 부진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화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영상화하는 CMOS(상보성 금속 산화물 반도체) 센서가 소니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CMOS센서는 고성능 카메라뿐만 아니라 1대의 기기에 여러 카메라가 탑재되는 '복안화'가 주류를 이루는 스마트폰에도 필수적인 존재다.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의 보급에 따라 복안 카메라 스마트폰의 생산도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1천억엔 규모를 투자해 나가사키현에 새 공장을 건설, 2021년에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신문은 '전자의 눈' 역할을 하는 CMOS 센서가 의료 기기 및 자율주행 등에도 응용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이자와증권은 "성장 분야인 센서 외에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면서 수익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음악과 영상, 게임, 금융 등 다른 사업도 양호해 수익 측면의 사각지대가 당분간은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월에 끝나는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미·중 무역마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천4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4~9월 영업이익은 3개 반기 연속으로 최고 이익을 경신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묘죠자산운용은 실적에 흠잡을 곳이 없다며 "1만엔이라는 빅피겨도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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