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가 기업의 자산수익률(ROA)을 낮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에 공시를 의무화하기보다는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블룸버그 지표를 이용해 ESG 공시가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 재무성과 중 자산수익률(ROA)에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음의 관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배구조 공시기 수익성을 높이기보다 기업의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경연은 또 ESG 공시가 기업 시장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의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종합적으로나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모든 항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경연은 "최근 중국에서 ESG 공시 의무화가 배당 감소 등 주주 가치 감소를 이끌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이처럼 ESG 공시가 기업에 비용으로 작용하는 데 따라 의무화하기보다는 기업의 자율성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SG 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요인 외에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인을 강조한 투자를 의미한다.

2006년 제정된 국제연합(UN)의 책임투자원칙에서 유래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ESG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ESG 평가지수 활용을 투자기준 및 주주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ESG를 반영하는 책임투자를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하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더해 ESG 내용을 평가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정보 공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자본조달, 글로벌 경쟁기업과의 비교 등 시장의 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시 방법과 내용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ESG 공시를 법제화해도 근본적 변화 없이 공시항목 증가 등의 방법으로 눈 가리기식 회피가 가능하므로 기업 내부의 필요성에 의한 적극적 소통과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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