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 등에 힘입어 올랐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상승한 59.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내년 산유량 전망과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EI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1천225만 배럴로 지난 11월 전망보다 0.3%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0년 산유량 전망치는 1천318만 배럴로 기존 전망보다 0.9% 내렸다.

EIA는 그러면서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56.74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0.5% 올려잡았다. 내년 WTI 가격 전망은 배럴당 55.01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0.7% 올렸다. EIA는 브렌트유 전망치도 같은 비율로 올렸다.

다음날 발표될 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 지표에서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의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이 마련되고, 미국 민주당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점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2월 15일에 중국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은 여전히 12월 15일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미·중 양국이 농산물 구매 규모의 확약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 상승 동력은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시장 연구 담당 이사는 "산유국들이 지난주 추가 감산을 발표했고, 유가는 3개월 이내 최고치에 인접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없이 유가가 이번 상승 랠리에서 한단계 더 점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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