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불확실성은 이어졌지만, 새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합의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bp 오른 1.841%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불확실성, FOMC, 국채 입찰 등 빅 이벤트가 많아, 최근 미 국채시장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 미 국채수익률은 앞선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 데다, USMCA 수정안 합의 소식도 들려와 결국 상승했다.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예정일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줄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분적인 무역합의가 연내 타결되지 않을 수있지만, 오는 15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 무역 협정인 USMCA 수정안에 합의해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의회 비준을 가로막았던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돼 의회 비준에도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입찰은 무난했고, 소기업 신뢰지수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간 회의를 통해 오는 11일 정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에는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분석가들은 FOMC 관망세가 짙어 국채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0%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 관심은 이번주 입찰과 중국 무역 관련 헤드라인"이라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이번 주 남은 기간 시장 거래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널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이 보류 방침을 이어가겠지만, 이 과정에서 얼마나 비둘기파적일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통화 정책 보류 속에서 미 국채가 다른 나라 국채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경우, 다른 선진시장 국채보다 가치를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전망이 개선될 때 더 위험한 자산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도하게 된다"며 "장기 미 국채보다는 단기를 선호한다"고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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