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합의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새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이 합의된 영향으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 등에 힘입어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15일로 예고된 대중국 추가 관세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 협상단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다만 농산물 구매 확약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약하고 분기별로 구매 실적을 점검하며, 매 분기 구매가 전기보다 10%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이런 방식은 다른 교역 상대국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현실은 여전히 15일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무역합의를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SCMP는 다만 이번 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가 발효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 의회가 중국산 전기버스·철도차량 구매를 막는 국방수권법안(NDAA) 내용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연방 기금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다.

장중에는 USMCA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USMCA 수정안에 서명했고, 기존 안에 반대해 온 미국 민주당도 수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수정안과 관련해 "의심할 여지 없이 나프타(NAFTA)보다 훨씬 좋고, 처음 정부가 제안한 안보다도 대단히 좋다"면서, 다음 주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8포인트(0.10%) 하락한 27,881.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4포인트(0.11%) 내린 3,132.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4포인트(0.07%) 하락한 8,616.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USMCA 합의 등 무역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역과 관련해서 엇갈린 소식이 쏟아지면서 주가지수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USMCA 합의 소식에 주요 주가지수가 한때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미·중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기한을 앞두고 긴장이 팽팽히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대기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는 점도 관망 심리를 키웠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날 FOMC 결과를 발표한다.

12일에는 영국 총선이 실시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59% 내려 부진했다. 기술주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로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예비치 0.3% 하락에서 상향 조정됐다. 시장 전망 0.1% 하락보다는 부진했다.

반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2.4에서 104.7로, 2.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03.0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비어 존스 시장 경제학자는 "많은 다른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합의가 이뤄지고 관세도 철회될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3% 하락한 15.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bp 오른 1.841%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불확실성, FOMC, 국채 입찰 등 빅 이벤트가 많아, 최근 미 국채시장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미 국채수익률은 앞선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 데다, USMCA 수정안 합의 소식도 들려와 결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 무역 협정인 USMCA 수정안에 합의해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의회 비준을 가로막았던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돼 의회 비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입찰은 무난했고, 소기업 신뢰지수 등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간 회의를 통해 오는 11일 정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에는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분석가들은 FOMC 관망세가 짙어 국채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0%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입찰과 중국 무역 관련 헤드라인"이라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이번 주 남은 기간 시장 거래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널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이 보류 방침을 이어가겠지만, 이 과정에서 얼마나 비둘기파적일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통화 정책 보류 속에서 미 국채가 다른 나라 국채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경우, 다른 선진시장 국채보다 가치를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전망이 개선될 때 더 위험한 자산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도하게 된다"며 "장기 미 국채보다는 단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00엔보다 0.160엔(0.1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650달러보다 0.00310달러(0.2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7엔을 기록, 전장 120.15엔보다 0.52엔(0.4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7.432를 나타냈다.

오는 15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데드라인, 12일 영국 총선, 10~1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는 엇갈렸다.

예상보다 강한 독일 경제심리 조사 결과에 유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ECB 회의를 앞둔 상황이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12월 경기기대지수는 10.7로,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독일 ZEW 기대지수가 가파르게 플러스로 돌아서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며 "현재 평가지수는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영역이지만, 개선됐고 예상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달러에 대한 방향을 눈에 띄게 바꾸지는 못했다"며 "달러는 익숙한 레인지에 있고, 이것이 뉴노멀"이라고 판단했다.

유로는 달러에 올해 들어 약 3.3% 떨어졌다.

유니크레딧은 "ZEW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유로는 최근 고점인 1.1116달러대로 올라설 수 있다"며 "유로는 독일의 부진한 산업 생산과 이와는 대조적인 미국의 강한 고용 보고서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SEB의 리처드 폴켄홀 선임 통화 전략가는 "ECB 메시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고, 의사소통과 관련해 어떤 주요 변화를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어, 시장 관심이 연준에 쏠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가 실제 발효될지에 시장 관심은 높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5일 관세 부과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이 무역 헤드라인 외에는 대체로 둔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일 부대표는 "중앙은행 회의와 영국 총선이 이번 주 가장 큰 위험"이라며 "내일 오후부터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달러는 보수당 승리 기대에 장중 1.32달러 위로 오르기도 했다. 결국 파운드는 달러에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에 대해서도 파운드는 2년 6개월 사이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상승한 59.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내년 산유량 전망과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EI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1천225만 배럴로 지난 11월 전망보다 0.3%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0년 산유량 전망치는 1천318만 배럴로 기존 전망보다 0.9% 내렸다.

EIA는 그러면서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56.74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0.5% 올려잡았다. 내년 WTI 가격 전망은 배럴당 55.01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0.7% 올렸다. EIA는 브렌트유 전망치도 같은 비율로 올렸다.

다음날 발표될 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 지표에서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의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이 마련되고, 미국 민주당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점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 상승 동력은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시장 연구 담당 이사는 "산유국들이 지난주 추가 감산을 발표했고, 유가는 3개월 이내 최고치에 인접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없이 유가가 이번 상승 랠리에서 한단계 더 점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