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추진하는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 금융 적극 지원의사를 밝히는 금융지원의향서(Support Letter)에 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페르타미나는 총사업비 51억달러 중 약 38억달러를 PF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수은은 향후 실사를 거쳐 상당 부분을 PF 금융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이날 발릭파판 사업 초기 소요자금 조달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금융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수은과 페르타미나가 체결한 15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 약정에 따라 지원되는 최초의 개별대출 건이다.

수은은 새롭게 도입한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카리안댐과 세르퐁 정수장을 잇는 도수관 건설사업에 2억4천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이자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나라로, 지난해 교역 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한다. 수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경제교류 확대에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두 나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수은은 정유설비 외에 발전사업 금융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35GW 규모 발전설비를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수력·지열발전 등 신재생발전 비중을 2017년 12.5%에서 2027년 2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앞서 수은은 왐푸(Wampu) 수력발전사업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에 지난 10년간 12억달러가 넘는 PF 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

양환준 수은 본부장은 "이번 건을 계기로 수은과 페르타미나 간 금융 파트너십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페르타미나의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건설기업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팀 코리아'의 금융리더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엠마 마티니 페르타미나 재무이사와 양환준 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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