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소액 저축 상품인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부터 999원까지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할 수 있도록 한 소액 저축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축을 하고 싶다는 니즈는 항상 존재하고 있지만 많은 결심이 필요하다"면서 "결심하지 않더라도 쉽게 시작해서 저축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서비스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저금통 서비스는 실물 저금통의 특징에서 재미 요소를 따왔다.
고객들은 저금통에 쌓인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실제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가르기 전까지 저축 금액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달 5일에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쌓인 저축금액 규모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로 대략적인 저축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 해당 현황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도 대표적인 펀 세이빙 상품인 '26주 적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26주 적금은 매주 일정 금액씩 증액된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으로, 납입할 때마다 캐릭터 이모티콘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기준 26주 적금 계좌 수는 93만좌를 넘어섰다.
입출금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묶어둘 수 있도록 한 '세이프 박스' 역시 일종의 짠테크 상품이다. 결제나 이체 등이 불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최대 1천만원까지 목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보는 짠테크의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6주 적금의 경우 가입자 연령을 살펴보면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금리 혜택보다는 재미를 통해 저축습관을 키우고 소비를 줄여 목돈을 마련해 나가는 소비 절약형 펀 세이빙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재미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펀 세이빙 상품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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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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