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내에 무역합의를 타결하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이 예고한 15일 대중 추가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무역담당자들이 이번 주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최종 타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 구체적인 합의에 나설 시간이 부족하다고 양국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때에는 중국이 미국기업이 포함된 '신뢰할 수 없는 실체명단'을 발표할 수 있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인민대학교 미국연구센터의 스인훙 연구원은 "실행 가능한 합의는 반드시 구체적이고 세부적이어야 한다. 오는 15일까지 남은 며칠 안에 결론에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얼마나 살지와 관련해 특정한 약속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역합의가 당장 타결되지는 않더라도 15일 관세 부과는 보류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워싱턴 소재 로펌인 애킨검프의 클렛 윌렘스 파트너는 "15일까지 최종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해결해야 할 어려운 것들이 있으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USMCA의 최종 국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관세가 부과될 것에는 베팅하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적인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에서 신뢰할 수 없는 실체명단을 발표할 수 있어 정치적 강경 기조가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이전에 합의 타결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면서 "양측 모두 이것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중국은 지난 8월 신뢰할 수 없는 실체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9월로 예정된 관세 부과를 12월로 미루면서 계획을 유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루샹 애널리스트는 1천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것은 "자연재해로 취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요일(15일)에 미국의 관세가 나오면 이것은 협상이 결렬됐다는 뜻"이라면서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달렸지만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전날 관세가 실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측 소식통은 그러나 1단계 합의 도달에 앞서 여전히 해결돼야 할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에 덧붙여 미국에서 관세 부과와 관련해 상당히 주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최종 결정은 결국 대통령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측 협상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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