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1일 달러-원 환율이 1,19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주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뉴스를 대기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달러-원 1개월물이 1,189.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1.30원) 대비 0.70원 내린 셈이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원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15일로 예고된 대중국 추가 관세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 협상단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농산물 구매 확약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앞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무역 합의를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다만 이번 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가 발효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점도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위안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수급상으로 누적된 외국인 순매도 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계 등으로 결제가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벤트를 앞두고 1,19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장중 수급과 위안화 추이를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7.00∼1,19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1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다. 최근 장이 얇은 점심 무렵 매수가 들어와 달러-원이 오르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1,190원대 환율을 수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이다. 또한, 최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추격매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누적 순매도가 많아 역송금 수요가 있지만, 1,200원 위로 오르기에는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 거래량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수급은 결제가 다소 우위를 보이지만, 지금 분위기를 역외가 이끌어 가기에는 대외 이벤트를 확인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88.00~1,192.00원

◇ B은행 딜러

NDF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어 레인지도 크게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1,190원을 중심에 두고 아래에서 사고 위에서 파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미중 무역 합의 관련해 불확실성이 많아 이번 주 영국총선부터 FOMC까지 이벤트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수급이 중요한데, 외인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받칠 것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근 위안화 동조가 많이 되고 있어 위안화가 간밤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도 더 내려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 C은행 딜러

전일과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 연기 관련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분위기가 크게 리스크 온으로 가기에는 약하다. 계속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 동안 장중 상승하다가 막판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것을 보면 여전히 관망세가 유효한 것 같다. 1,190원 중심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본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내려가면서 달러-원도 연동할 수 있지만,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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