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우려가 재차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60원 상승한 1,193.9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1,190원 부근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장중 미 당국자의 강경 발언과 위안화에 연동해 상승 전환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15일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한인 15일 전 양측이 극적 타결을 이뤄 관세 부과가 미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떨어트리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바로 국장은 "합의 타결은 중국에 달렸다"며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나바로 국장의 강경 발언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5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에 연동해 장중 1,194원대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나왔으나 확정적인 내용이 없고 관망 심리가 강한 만큼 1,190원대 초반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스피는 2,100선에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88~1,196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추이와 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연동해 1,190원대 중반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으나, 확실한 재료가 아닌 만큼 최근의 레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나바로 국장의 강경 발언에도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나바로 국장의 발언에 달러-원 환율이 약간 튀었으나 추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1,195~1,196원 부근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90원대 중반은 네고 출회와 당국 경계가 강해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레벨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나바로 국장 발언이 있었으나 역외 달러-위안도 7.03위안대, 달러-원도 1,193원 부근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며 "협상 결과가 확실히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강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인 만큼 무리한 방향성 설정 없이 현 레벨에서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60원 하락한 1,190.7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며 1,190원을 중심으로 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전 9시 30분께부터 상승 전환해 나바로 국장의 발언과 위안화 환율 영향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1,194.20원까지 오르며 1,190원대 중반 레벨로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변동 폭은 4.2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0엔 하락한 108.7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9달러 내린 1.1093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7.9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6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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