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3개 부동산신탁사가 새로 생기면서 치열해진 신탁업계 내 경쟁 열기가 저축은행업계까지 번졌다. 이들이 동종업계 인력뿐 아니라 저축은행업계까지 손을 뻗어 인재를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본인가를 받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신탁영업, 부동산금융 등 금융기관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경력채용 지원자 중에는 부동산신탁사 경력직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당인력들도 일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저축은행 기업금융 분야의 업무가 부동산 신탁사의 업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기업금융은 기업을 상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매출채권 담보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이 필요한 기업 발굴, 기업 신용도 및 담보능력 평가, 대출영업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대부분 부동산 신탁사의 업무와 비슷한 영역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신탁사가 새로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신탁사 비즈니스가 제2금융권 기업금융 비즈니스랑 비슷하다 보니 저축은행 쪽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인력을 뺏긴 제2금융권들도 또 다른 제2금융권에서 인재를 영입하기 시작해 기업금융 쪽 인력 입출입이 굉장히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자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려고 하면서 기업금융 인재는 더욱더 귀해질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업금융 전담본부를 신설해 여신본부에 속해있던 기업여신 파트를 기업금융본부로 격상시켰다. 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초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구성비도 올해 3분기 46:51로 작년 동기 42:56과 비교했을 때 격차를 축소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각종 규제로 개인신용대출만 취급하기엔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업권에서도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기업금융분야의 인력을 많이 구하고 있어 기업금융 인력 이동이 잦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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