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재정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을 구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피치를 인용해 내년에 중국 역내에서 채권 디폴트에 빠지는 기업이 6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51개 기업이 디폴트에 빠졌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내년에 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기업이 최대 50곳에 이를 것으로 지난달 전망하기도 했다.

피치의 중국 기업리서치 담당 제니 황 디렉터는 "앞으로 12개월 사이에 채권 만기를 맞는 기업들 가운데 60%가 부채를 상환할 충분한 현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다소 여유를 줄 것이며 민영기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겠지만 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새로 융자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재정난에 처한 기업이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나 정부 소유일 때도 점점 더 지원을 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중국 역내 채권 디폴트 원금 규모는 지난 11월말 기준 거의 100배 가까이 늘었다.

5년전 13억위안 규모였던 것에서 올해 994억위안으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