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한국 증시가 동북아시아의 주요 시장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츠가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벤 루크 선임 멀티애셋 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역 경쟁자들과 비교해 한참 뒤처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번 주 초까지 겨우 2.3%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약 17%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16.9%나 뛰었다.

루크는 "한국 증시를 실제 들여다보면 우리가 실제 좋아할 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중 무역 갈등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고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면서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역 사이클이 이제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몇 달 간 많은 국가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려 요소로 꼽혔다.

루크는 아시아 지역 수출 지표를 더 관찰할 필요가 있는 만큼 최악은 아직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사람들은 많은 동북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난 반등이 (코스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을) 여전히 과도하게 낮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선 기업구조 문제가 주가 상승을 유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짐 맥캐퍼티 아시아태평양 주식 분석 총괄은 "한국 또한 일본의 상승 흐름을 뒤따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캐퍼티는 "우리는 내부적으로 일본에서 현지 투자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그런 변화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맥캐퍼티는 최근 한진칼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점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도 기업 지배구조가 앞으로 계속 화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정부의 개혁이 충분히 빠르지는 못하다"면서도 "우리는 일부 경영진의 교체가 촉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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