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 차입금 증가와 석유 업황 둔화를 반영해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LG화학의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과거 연간 평균 투자 규모인 1조~2조5천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영업 현금흐름을 올해 1조7천억원, 내년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각각 5조5천억원과 4조5천억원으로 추정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35GW에서 내년까지 100GW로 확대하고, 2021년까지 여수 석유화학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80만t 증설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S&P는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은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지난해 말의 약 3조6천억원에서 내년 말에는 8조5천억원으로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년 0.3배, 2018년 1.0배에서 앞으로 2년 안에 2.0~2.5배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아울러 LG화학의 석유화학 스프레드가 수요 둔화, 대규모 증설로 인해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각화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양호한 운영 효율성, 아시아의 선도적 석유화학 업체로서의 견조한 시장 지위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LG화학의 에너지 솔루션(배터리) 부문이 향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비중 확대를 통해 비화학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고 석유화학 실적 저하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3년간 약 11%의 에비타 연평균 성장률(CAGR)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3%와 9%에서 2021년 50%, 39%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 심화와 공급과잉, 보조금 정책 및 관련 규제 변화로 인해 향후 수익성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로 인한 높은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단기적인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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