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주택 수요가 모기지 금리 하락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집값은 밀레니얼 세대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미국 주택건설 업체 톨브러더스의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9일 저녁 발표한 8~10월 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주택 판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 탓이다.

현재 미국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착공 허가 건수도 10월 전월 대비 5% 증가해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체 수요는 양호하지만 판매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10월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 낮은 38만3천300달러(약 4억5천800만원)로 2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고급 주택 부문이 주력사업인 톨브러더스도 두드러진 판매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8~10월은 수주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평균 단가는 6% 하락해 금액 기준으로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글러스 이얼리 톨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올해 11월~내년 1월 분기 단가는 5~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얼리 CEO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매입이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고급이면서도 작고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사회사 시포트 글로벌 시큐리티즈는 "톨브러더스는 이익률보다 판매 건수 확대를 중시한 것 같다"며 "주택시장 지표는 양호하지만 소비자는 낮은 가격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해 주택건설 업체의 이익이 압박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주택건설 업체인 레나의 주가도 10일 하락했다. 레나도 6~8월 판매 호수가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나 판매 단가는 5% 하락했다.

주택업계에 순풍이 됐던 모기지 저금리 효과도 일단락되고 있다.

2018년 말 4.5%대였던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는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여파로 9월 3.4%대로 하락했으나, 금리 인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에 현재는 3.6~3.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문은 '소유에서 이용으로'라는 흐름을 확산시킨 밀레니얼 세대가 '사지 않는 세대'로 불린다며, 업체들이 계속 가격 인하로 대응할 경우 집값 하락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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