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 심리와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 상승한 1,194.7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부터 미중 협상 관련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원이 반등했고 1,190원대 중반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15일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한 전 양측이 극적 타결을 이뤄 관세 부과가 미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약화되면서 리스크오프가 강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달러-원 상승을 거들었다.

최근의 탄탄한 미국 고용 지표와 경기 기대 속에 FOMC에선 매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할 것이란 기대가 강한 점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1,195원 부근에선 롱포지션에 대한 익절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5.00∼1,19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OMC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상단은 1,200원 아래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합의 불발 가능 우려에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가 강했다"며 "또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재료도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협상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이 경제 상황을 보겠다고 했지만 미국 경제 상황이 좋으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전망 또한 매파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적어지면서 네고 물량도 없고 결제 물량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벤트 경계로 변동성이 매우 축소돼 달러-원이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2~3원 레인지 안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과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확인해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고 협상이 잘 되면 갭다운 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15일 관세 부과가 유예되더라도 당장 협상이 타결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60원 하락한 1,190.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 미중 무역 협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내 반등했고 내내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195.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엔 단기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2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2,105.62, 코스닥은 0.32% 내린 629.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3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8.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89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7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38원, 고점은 169.7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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