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예상과 달리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8달러(0.8%) 하락한 58.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와 약 8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28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여기에 휘발유 재고는 약 541만 배럴 급증했고, 정제유 재고는 412만 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 240만 배럴 및 110만 배럴 증가보다 대폭 증가했다.

미쓰비시의 도니 누난 리스크 매니저는 "모두가 재고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재고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EIA는 또 내년에는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유 및 석유제품을 종합해서 순 수출국이 될 것이고 전망했다. 미국 내 생산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엑손모빌과 헤스가 남미 가이아나 유전에서 내년 1월과 2월 사이에 원유를 처음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온 점도 원유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베네수엘라의 11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20% 이상 늘어 지난 8월 미국의 규제 강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이란 보도도 있었다.

초과 공급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들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하면서 유가에 부담을 줬다.

미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연기할 것이란 보도가 있었지만, 주요 당국자들은 여전히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는 의사를 밝힌 점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제시한 위원들의 금리 결로 전망인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1.6%로 올해 말과 같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오름세를 보여야 하고, 또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유가가 크게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믹길리언 부대표는 "시장이 정체된 것 같다"면서 "무역위기 때문에 에너지 수요에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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