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증권 매입 프로그램에 단기 채권 포함할 수 있어"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 통화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지표가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금리 동결을 시사했으며,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상당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 정책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주 잘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지표가 전망과 일치하는 한 정책 금리는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금리 인하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한 그는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오름세를 보여야 하고, 또 지속해야 한다"며 "그것이 나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 "정책에 사전에 정해진 경로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가계 소비는 강하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은 여전히 약하다"며 "해외 성장 둔화, 무역 불확실성이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일부 없앴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날의 금리 인하가 1990년대의 금리 인하와 개념적으로는 비슷하다면서 경제 특징은 다르지만, 인플레이션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에도 보험 성격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계속되는 저 인플레이션은 건전하지 못한 흐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오르도록 두는 걸 선호하며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시장 기대는 너무 낮다"며 "강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전 세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뜨겁다고 하려면 더 강한 임금 상승을 봐야 한다"며 "고용시장은 강하지만, 타이트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레포 시장 자금 경색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자금시장 압력이 잦아들었다"며 "금리가 목표 범위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레포 압력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포 운영은 매우 중요하지만, 거시경제적인 함의는 없다"며 과대평가를 견제했고, "레포 운영의 목표는 레포 시장의 모든 변동성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탠딩 레포를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레포 스트레스에 불을 지핀 지급과 제재 이슈 등을 유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연준이 시작한 재정증권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단기 채권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 600억 달러의 재무부 재정증권 매입 속도는 현재로서는 충분하다"며 "필요할 경우 쿠폰이 포함된 단기 채권을 포함하도록 재정증권 프로그램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내년 지급준비금 수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연준의 레포 운영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연준은 단기자금 조달 시장의 스트레스 재발을 막기 위해 현 레포 운용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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